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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살롱

[나이토 요시히토] 말투하나 바꿨을 뿐인데

by MUWII 2023. 5. 30.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 옛날에는 이 말의 깊이와 효력을 알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절실히 와닿는 것이 이 속담인 듯하다. 무언가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굉장히 단순한 말 한마디로 상하기가 쉽다. 그런데 그 말 한마다에 나의 일상이 뿌리째 흔들릴 때도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위력인가. 또 일을 하다 보면 안 될 것 같은 일도 말 한마디에 성사될 때도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와 결정을 바꾸기도 한다. 이러니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는 옛말은 얼마나 현명한 말인지.

 그래서 이 책을 펴보게 된 듯 하다.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가 왔다 갔다 하니 이왕이면 일희 하게 할 수 있는 말 한마디를 던질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은 말투의 법칙을 작은 주제로 나눠 예시와 함께 설명을 준다. 쉽게 설명을 해주기때문에 빨리빨리 읽히며, 당연하다 싶은 주제도 있지만 '오 이런 심리적인 부분도 있구나~'라고 느껴지는 주제들도 많다. 작은 디테일이 사람들의 심리를 움직인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책의 차례이다. 말투 심리학에 대한 소주제를 훑어볼 수 있다. 

 

[보관하고 싶은 책의 내용]

- 레토릭법 : 상대방이 자기 입으로 답을 말하게 하라. p34

레토릭법이란 단정해서 말하기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해서 상대방이 직접 답을 생각하게 하는 방법이다. (중략)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바꾸도록 설득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말고 '질문' 형식으로 말해 상대방이 상상하게 한다. 

 

- 라벨효과 : 상대방의 성격은 '내'가 규정한다. p48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이 라벨을 붙여주면 그 라벨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라벨 효과(레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중략)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는 말을 부모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런 라벨이 붙은 아이는 말 그대로 똑똑한 사람이 된다. 한편 라벨효과는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작용한다. 

 

- '당신'의 법칙 : '나'는 숨기고 '당신'을 드러내라; p77

"당신이 행동을 바꾸든 말든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바꾸면 반드시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야." 이런 식으로 어디까지나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자. '상대방을 중시하는' 자세는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다. 

 

- 프레이밍 법칙 : 긍정 프레임을 만들어 주면 호감도가 올라간다.  p86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들리는 표현과 부정적으로 들리는 표현이 있다. 이를테면 돈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서 '절약가'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같은 사람을 가리켜서 '구두쇠'라고 하면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들린다. 

(중략) 예컨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오늘은 햇볕이 강한데다 밖은 더우니까 우리 집에서 DVD나 보자"라고 제안하는 사람은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른다. 그러나 똑같이 집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하더라도 "햇볕이 강해서 네 하얀 피부가 타면 안 되니까 우리 집에서 DVD라도 보자"라고 표현하면 그녀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중략) 

자신의 말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들리도록 프레임을 만든다. 

 

- 우수리 효과 : 어중간한 숫자가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p158

우수리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는 점에서 생각하면, 예를 들어 아이에게 공부를 시킬 때도 "1시간 동안 공부해!"라고 하지 말고, "45분" 또는 "55분" 등 우수리가 있는 숫자를 제시하면 좋다. (중략)

하기 싫은 일은 단 1초, 1분이라도 짧게 느껴지면 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생긴다. 

 

- 옵션 테크닉 : 상대방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라. p182

상대방이 자기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인은 결코 한 가지 방안을 강요하지 않는다. 반드시 몇 가지 방안 중에서 선택하게 한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원활한 대화의 방법이 아쉽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듯 싶다. 뻔한 내용이라 생각하기보다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이렇게 말해볼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생각하지 않은 것보다는 행동에 변화를 줄 것이다. 말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을 수 있는지를 늘 마음에 새기며 하루하루 고운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따듯하게 감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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