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보다 니체라는 철학자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관련된 다른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니체는 여러 인문학자 철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듯 하다. 본 책의 작가도 자신의 정신세계와 인생 철학에 있어 영향을 받은 니체 사상을 담아내고 있다. 서두에는 간단하게 니체 사상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그 이후로 작가의 어릴적 추억과 일상을 니체의 철학과 함께 이야기한다. 시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그의 필담은 시를 읽는 듯 추상적일때도 감정이 휘몰아 칠때도 있었으며, 혹은 묵으로 그림을 그리듯 거칠고 묵직하게 다가올 때도 있었다.
[보관 글귀]
니체는 1881년 8월 실스마리아에서 산책을 하다가 영원 회귀 사상의 실마리가 될 만한 영감을 얻는다. 이 영감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을 테다. 그의 머릿속에서, 내면에서 오래 머물면서 여러 생각으로 가지를 뻗고 그런 가운데 잘 빚어진 사유가 어떤 계기의 순간을 만나 단박에 바깥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이건은 위대한 발견이고 신비로운 계시에 가까운 것이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것은 바로 이 영원 회귀의 철학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_____p34
노인이 이렇게 대꾸했다. "저마다 마음속에 자기 세상이 있는 법이지. 우리가 보는 세상은 세상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의 세상 아닌가. 이 동네에서 불행한 사람은 세상 어느 동네를 가도 불행한 법이네." _____p66
주사위 놀이는 계속해서 반복하는 놀이다. 한 번 던져지는 주사위들이 우연의 긍정이고, 떨어지면서 만들어지는 조합은 필연의 긍정이다. (중략) 사람들이 한 번 던지는 주사위들은 우연의 긍정이고, 그것들이 떨어지면서 형성하는 조합은 필연의 긍정이다. 존재가 생성에 의해서 긍정되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의미로, 필연은 우연에 의해서 긍정되며, 하나는 다수에 의해서 긍정된다. _______p89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이라는 주사위를 던질 권한을 갖는다. 태어난 것은 우연이지만, 우연이라는 주사위 놀이를 위해서 하늘로 던지는 것은 "필연성의 손"이다. (중략) 우연의 힘을 타고 반복되는 삶과 주사위 놀이는 하나로 겹쳐진다.
_______p90
운명은 우연을 타고 오며 우연 그 자체에 의해서 긍정되는 한에서 그것은 필연의 긍정으로 탈바꿈한다. ______p90
행복은 재물을 쌓은 뒤 그것을 꽉 움켜쥐는 일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덕성과 이타성의 실천에서 오는 즐거움에서 찾을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기쁨이 넘쳐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서 기쁨이 넘치는 것이다. 행복은 다양한 찰나와 경험 속에서 번쩍이며 나타난다. 행복은 유하한 삶에서 겪는 무한의 경험이다. 행복은 정서적 충만의 순환이고, 기쁨과 지복의 믿음에서 가능해진다. 찰나에서 영원을 보는 것, 그 불가능의 가능성을 엿보는게 행복이다. ______p122
행복하고 싶다면 물질이 아니라 의미로 풍부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의미로 가득한 삶만이 인생의 비극을 희극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_______p128
성장이란 낡은 자아를 벗어 버리고 새로운 자아와 만나는 것이다. 탈피를 벗은 뱀은 어제의 뱀과 다른 뱀이다. 사람도 낡은 껍질을 벗고 늘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진정한 성장이란 "쾌활해진 감각과 기쁨 안에서" 더 예민해지고 영리해지는 것이다. (증략) 허물 벗기는 자기 한계에서의 해방이고, 자유다. _______p221
성장을 위해, 혹은 미래의 도약을 위해 먼저 준비할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을 바로 운명의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미래도 없다. _______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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