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카피라이터의 방향이 되어준 메모
- 결국 나를 만든 건 일상에 쌓인 평범한 문장들이었다.
나도 이렇게 책 리뷰를 적는 것은 보관하고 싶은 글귀들 때문이다. 책을 다 읽었다는 인증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글귀 때문에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읽을 때는 알았다고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는 주옥같은 글귀들이 아까워서.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동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카피라이터가 간직한 문장들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모은 문장들을 책으로 엮어 지인들에게 선물을 했다는 것에 …. 놀라움과 반성을 하기도. 그렇게 멋진 일을 생각하다니! 역시 세상엔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를 다시금 생각했다.
작가를 움직인 문장들은 책에서만 나오는 문장들이 아닌 다양한 분야와 만남에서 나왔다. 에능일수도 있고, 지인일 수도 있고, 노래 가사일수도 있었다. 그런 문장들에 대한 소개와 작가의 느낌을 함께 읽을 수 있어 여러모로 그 문장에 대해 음미할 수 있다. 짧지만 다양한 문장들이 있어 쉽고 가볍게 하지만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떠한 문장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아래와 같이 왼쪽 편에는 작가에게 영감을 준 문장이, 오른쪽부터 작가의 감상평과 감동 글귀로 선정된 이유들이 잔잔하게 적혀있다.
[보관 글귀]
__‘과정’이라는 선물
꽃을 선물받는 건 남자가 꽃집에 가서 어색해하는 순간까지 다 포함된 선물이래요. 남자가 얼마나 큰 어색함을 무릅쓰고 꽃집에 갔을 거며 꽃을 사기까지 얼마나 민망했을 거예요. 그래서 꽃 선물은 꽃집으로 갈 때까지 여자를 생각하는 그 마음들이 담겨 있는 선물이래요. 그래서 여자들이 꽃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예능 선다방 가을겨울 편 3회) ____p78
__내일은 부디 더 큰 실패를
근력 운동에서 실패 지점에 도달했다는 건 더 이상 반복할 수 없는 체력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내 힘으론 딱 거기까지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매일 운동을 반복하면서 그 실패 지점을 늘려갈 거예요.
그러니까 이 실패는 실패가 아니란 거예요. 재미있죠? (김진우 원장님, 저자의 PT 선생님)
실패 지점.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근사한 단어다. 해석에 따라 이 실패는 한계가 되기도, 목표가 되기도 한다. 실패를 극복해 더 높은 실패로 나아 가는 것이 목표라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만든 이 단어에서 엄청난 근성과 건강함이 느껴진다. ____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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