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는 즉, 미래의 나에게 불친절한 현재의 나
늘 지워버리고 싶은 나의 행동 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루기’ 일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날에 해도 될지를 먼저 계산했던 것 같다.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꼭 나의 미루기를 뽀개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1, 2부로 나뉜다. 1부는 왜 우리는 미루는지, 2부는 어떻게 미루는 것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루기에 대한 심리적인 내용이 꼼꼼히 적혀있어 그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우리는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 완벽한 결과만을 예상했을 때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쾌락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일을 미루는 행태가 되어 버린다. 그러고 보니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했던 것 같은데 그 행동들은 정말 단순하게도 티비 보기라던가 잠을 잔다던가 등의 쾌락 향유였던 것 같다. 글 속에 미루기라 함은 미래의 나에게 불친절한 현재의 행동이라는 것에 마음이 뜨끔했다. 그렇지… 나라는 존재는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미래의 나에게는 딱히 유익함을 주지 않을 것 같다. 미루기는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금전적 손실을 줄 수 있으며, 원치 않는 결과를 주어 심신의 피로를 줄 수 있다고 한다. 회피하고자 하는 하는 혹은 불안해하는 그 감정을 잘 제어하기만 해도 우리는 미루기를 멈출 수 있고, 미래의 나에게 보다 값진 현실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한다면 미루고자 하는 행동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소제목만 보아도 미루기를 멈출 수 있는 여러 팁을 얻을 수 있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미래의 나는 무엇을 원할까?
떠오르는 순간 실행하자.
자기자비를 연습하자.
자기 인식 수준을 높이자.
성공적으로 완수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자.
과업을 더 잘게 쪼개자.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줄이자.
무엇보다 미루기를 멈출 수 있는 방법 중에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줄이고 자기 자비를 연습하자라는 대목이 크게 인상 깊었다. 나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미루기를 멈출 수 있다니! 자기 비난이 강할수록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커지고 그것이 일을 회피하게 만드는 악순환이라는 것이다. 이럴 수가! 행동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염두하시길! 행동하는 나에게 칭찬을 주기를, 결과가 어찌 되든 하고자 하는 의욕과 움직이는 나의 몸에 찬탄을 보내길, 그렇게 한 발자국씩 앞서 나가는 것이 하루하루를 그것이 모여 인생을 선순환으로 만들 것이다. 미루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나를 사랑한다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며,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보관 글귀]
__ 동기와 자제력이 부족한 걸까?
하지만 미루는 사람에게도 동기는 있다. 다만 마감일이 다가와야 그 동기가 강해질 뿐이다. 이러한 현상을 ‘과도한 미래가치 폄하’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만족감을 나중으로 미루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에 일부 기인한다. 미루지 않는 사람이 더 어려운 과업에 먼저 착수하려 하는 반면, 미루는 사람은 즉각적인 보상과 즐거움을 선호하므로 더 흥미로운 과업으로 일과를 시작하곤 한다. _____p36
__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불안함부터 느낀다.
미루는 사람은 대개 적은 양의 일을 지금 하기보다는, 더 많이 일하더라도 나중에 하는 편을 택한다. 이는 과업을 시작할 때 느끼는 불확실성, 무기력함, 짜증과 같은 감정과 일부 관련이 있다. 미루는 사람은 미래의 감정이나 장기적인 목표보다 현재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_____p37
우리는 미루는 사람이 미래에 느낄 감정이나 필요보다 당장의 감정을 우선시한다고 배운바 있다. 현재의 행복이나 만족보다 장기적인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도록 연습하자. _____p138
__불편한 감정에 대처하는 법
회피하는 버릇을 극복하려면 결국 감정을 제어하는 수밖에 없다. 미루기를 멈추고 싶다면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감정에 대처하는 법, 앞으로도 있을 불편한 감정을 기꺼이 수용하는 법, 그리고 결정을 후회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중략) 우리는 모든 게 완벽하길 바란다.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때때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음으로써 실패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즉 무행동도 결국 그 자체로서 다른 형태의 실패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할 기회를, 적어도 교훈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셈이다. _____p194
__긍정확언을 활용하자.
긍정확언이란 격려하도록 만들어진 표현이나 만트라를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긍정확언은 자신감을 고취시킨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의심을 해소하고 격려해 주는 확언을 하나 정하자. 예를 들어 실패가 두렵다면 ‘완료가 완벽보다 낫다’, ‘실행이 완벽보다 낫다’, ‘도전은 성장의 기회다’와 같은 확언을 고른다.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앞을 막고 있다면 ‘행동하면 목표에 더 가까워진다’, ‘나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충분히 있다’, ‘난 준비되어 있다’ 등의 확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략) 잊지 말자. 두려움은 감정에 불과하다. _____p237
__미루기로 고통받지 않는 삶
과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나 끔찍해서 이 불편한 감정을 덜기 위해 우리는 일을 미룬다. 하지만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반응하며 취하는 행동이다. 걱정과 불안, 권태와 좌절은 해롭지 않다. 그저 불편할 뿐이다. 불편한 감정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한 전략을 택하는 과정은 미루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중략) 우리는 실행에 옮기려면 동기가 필요하다며 스스로를 방해한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는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략) 동기를 부르는 건 행동이다. 할 마음이 들지 않아도, 기운이 안 나도, 내키지 않아도, 어쨌든 일어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일단 몸을 움직여 시작하면 성공은 따라온다. 추진력은 동기보다 더 강력한 기제이다. 그러니 행동에 집중하자. _____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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